(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그룹 화학계열사들이 차입금을 축소해나가는 가운데 SK인천석유화학(신용등급 'A+')도 우호적인 업황에 내부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만기 회사채에 대해 상환을 결정했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전일 만기도래한 회사채 2천억원에 대해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현금 상환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 총 7천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았고 이 가운데 3천억원만 차환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당시인 3월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급이라는 신용등급 악조건을 딛고 흥행을 일궈냈다.

1천500억원 모집에 7천350억원의 기관주문이 몰렸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연속으로 5천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당초 모집금액의 두 배인 3천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번 상환 결정에 대해선 SK인천석유화학은 내부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SK인천석유화학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자금 여력이 충분하고 향후 실적에 대해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인천석유화학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14년 35.7%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 22.6%까지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천934억원, 총차입금은 1조9천545억원,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은 4배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4년 3분기 신규설비 가동 이후 현금창출력이 개선됐고, 양호한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를 통해 2천81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며 "중단기적으로 500억원의 경상투자 외에 예정된 투자가 없어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순차입금 축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인천석유화학뿐 아니라 SK그룹 화학계열사들은 회사채 순발행을 늘리는 등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만기물량에 대한 상환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7월과 10월 각각 500억원과 2천억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맞아 상환을 결정했다. SKC는 지난 7월 만기도래한 3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해 내부자금을 활용해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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