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호텔신라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며 제주지역 면세사업자 1위를 굳혔다. 대 중국 마케팅의 중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인데 국내외 매출 확대로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는 현재 제주 전역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면세사업자다. 지난 9월 말까지 매출액은 4천189억원으로 롯데면세점(3천513억원)을 따돌렸다.

업계 2위의 신라면세점이지만 제주에서 지위는 확고하다. 작년말 기준으로도 신라면세점은 제주지역에서 5천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가 거둔 4천893억원 매출을 앞질렀다. 지난 1989년 8월 개관 이래 매출액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일에는 보세판매장특허심사에서 롯데를 제치고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른바 '넘사벽 1위'를 굳혔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연 매출 700억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방문 빈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매출액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이 갖는 상징성은 단순한 매출액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며 "주요 면세사업자들이 모두 뛰어들어 제주공항에 정성을 쏟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국내 면세사업자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가 다시 유화국면으로 전환됐지만 롯데만큼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자국 관광객들의 호텔과 면세점 이용을 규제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2.29%와 29.51%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글로벌 5위 면세사업자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 사업의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해외 사업의 이익 안정화로 실적 호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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