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효성그룹이 사정당국의 압수수색 등 각종 이슈에도 이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한다.

3일 재계와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효성은 조만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에 효성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은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이 담당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작업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했다.

효성은 당초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8월 16일 단독 송고한 '효성그룹, 연내 지주회사 체제 전환한다' 기사 참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사례를 본떠, 지주사 밑에 섬유와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등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조현준 회장 등 총수일가는 인적 분할로 생기는 자회사의 주식을 지주사 주식과 교환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했다.

여기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을 선정했다. 경영진과 유착 의혹을 받은 사외이사도 대거 물갈이했다.

그러나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 당국의 압박에 지주사 전환은 지연됐다.

효성은 이 시점에서 더 늦어지면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는 탓에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분할시 자사주 의결권 부활을 막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된 데다 올해 말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세제 혜택'도 종료된다.

이 법안은 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때 대주주의 현물출자에 따른 양도차익세를 추식 처분 시점까지 무기한 미뤄주는 내용이 담겼다. 지주사 전환 시점이 늦어질수록 조 회장 등 총수일가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주사 전환은 계열사의 독립경영이 강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이 신속해지는 것은 물론, 책임경영도 강화할 수 있다. 조 회장 등 총수일가는 그룹의 사업재편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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