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국내 금융지주와 상장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KB금융지주[105560]와 신한금융지주[055550]는 각각 3조 원대,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은행[000030]도 각각 2조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국내 13곳의 증권사가 전망한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천28억 원으로 상장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36%나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5천91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보다 27.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개선되는 순이자마진(NIM)과 원화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증권과 보험,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에 따른 비이자이익 덕분에 내년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3천580억 원으로 KB금융에 1천억 원 안팎으로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순이익 증감률은 18.87%로 견고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천76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0.0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1천억원 수준의 비자카드 매각 이익에도 대우조선과 딜라이브와 관련한 손실을 보수적으로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올해 3천600억 원에 달했던 카드의 대손충당금 환입과 비자카드 매각이익 등 일회성 수익이 제외되며 내년도 순이익은 다소 줄겠지만, 연간 기준으로 2조 원대 후반의 견실한 순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2조72억 원, 전년보다 4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순이익은 4천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4.76% 급증했다. 지난 2016년 4분기에 2천300억 원의 명예퇴직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 역시 통합 시너지가 발휘되며 내년에도 역대 최대실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이가 많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6천94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2.66% 늘어난 성과다.

같은 기간 4분기 순이익 역시 3천72억 원으로 91.52%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비리 사태로 올해 예기치 않게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지만, 실적만큼은 견고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단행한 명예퇴직에 힘입어 판관비가 축소된 만큼 내년에도 최대실적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 증권사 금융업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예견되어 금융지주와 상장은행은 저마다 작년에 이어 최대실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개별 인수합병(M&A)이나 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시장의 가치를 반영한 주가는 실적과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며 "지분 매각을 앞둔 우리은행은 물론 나머지 금융지주사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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