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 구조재편에 나선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4분기 엇갈린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의 경쟁 심화, 일회성 비용 증가 등 대내외적 요인이 희비를 갈랐을 것이란 평가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분기 4조500억원의 매출과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7% 줄고,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수치다. 줄곧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해온 SK네트웍스는 지난 2012년 수익이 2천억원대로 줄더니 2015년부터는 이를 밑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타개책으로 2016년 SK매직을 인수해 렌탈사업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작년에는 LPG 사업과 유류 도매사업을 매각하며 사업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이런 조치가 수익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LG상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0.8% 증가한 519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 기준으로는 제자리걸음이나, 연간으로는 2천3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석탄가격 상승 등 자원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나아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자원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3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015년 817억원의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LG상사는 2016년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을 1천741억원으로 2배 이상 키우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4분기에만 1천9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상사 중에서 유독 돋보이는 실적이다.

특히 포스코대우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719억원은 물론 직전 분기의 98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금액이서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 2014년부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온 포스코대우는 올해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와 물류 부문의 호조가 반영된 수치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SK매직의 이익률 개선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에너지 리테일 도매사업부문 매각으로 소매부문 마진 개선이 기대됐지만 이도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는 자원사업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류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은 더디지만,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대우 호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미얀마 가스전의 실적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라니냐 접근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무역 부문의 증익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