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골드만삭스가 한때 자랑하던 상품 트레이딩 부문이 상장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상품 트레이딩 부문은 수익이 3억달러(약 3천2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는 상품 트레이딩 부문의 전년 수익인 11억달러와 비교할 때 약 73% 급감한 수치이자 지난 1999년 5월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래 기록한 최악의 실적이다. 미국 월가의 라이벌 모건스탠리의 작년 예상 실적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골드만삭스의 상품 트레이딩 수익은 지난 2009년 34억달러의 수익을 달성하며 최전성기를 맞이한 이후 줄곧 하락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해 75% 가까이 수익이 급감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연간 실적을 공표한 이래 가장 극적으로 추락한 것이다. 특히 가스와 전력 상품의 트레이딩에서 실적이 무너진 탓이 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했지만, 상품 트레이딩 부문의 추락은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FICC 부문의 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마틴 챠베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개선안에 대해 더 그럴싸한 설명을 내놓도록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