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가·환율 등으로 경영상황 녹록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석유화학업계는 과거 어려운 시기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지난해 최고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는 국제유가와 환율 등으로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석유화학협회는 17일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석유화학협회장을 맡은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부문 BU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허수영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힘든 시기 속에서도 450억달러 수출을 통해 무역 1조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경영실적에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공급 증가 등 수출 여건 악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국내외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 등을 업황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환경안전 규제 강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부회장은 "앞으로도 설비를 전문화, 대형화, 수직계열화하고 고부가가치사업을 계속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내를 벗어나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차관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에도 우리나라가 3% 경제성장을 회복하고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데는 석유화학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도 견조한 수요증가 속에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차관은 이어 "정부는 올해 중 고부가소재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대산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 등 전략을 마련해 업계 성장 노력을 지원하겠다"며 "플라스틱 등 전방산업 분야에서 중소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도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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