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시장이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이 주택구매적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건설사들은 공급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어 상승세 지속여부가 주목됐다.

부동산114는 30일 이달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상승해 지난주 0.17%와 유사했다고 공개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 0.19%보다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8%와 0.04%로 전주 0.06%와 0.03%보다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전국 상승률 0.03%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종 0.16%, 서울 0.10%, 부산 0.06%, 강원 0.05% 등이 상승지역으로 조사됐다. 충남과 대구는 보합, 경남 -0.12%, 경북 -0.07%, 울산 -0.06%, 충북 -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 부산 등 분양권 전매 제한지역 확대 조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갤럽이 6·19 대책 직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지금은 주택구매적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65%가 나왔기 때문이다. 구매적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여서 주택구매열기가 저조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잠시 주춤했던 분양물량들이 쏟아진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반분양 아파트는 모두 6만7천590호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서울 1만1천590호로 전년 동기 2천161호를 다섯배가량 웃돈다. 인천도 8천447호로 전년 동기 4천211호의 두 배 수준이다. 경기는 1만8천417호로 전년 동기 2만7천788호보다 9천여호 줄었다.

문제는 시기다. 6·19대책에서 밝혔던 강화된 LTV, DTI가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다음달 3일부터 시행된다. 8월에는 문재인 정부가 준비한 가계부채 대책이 베일을 벗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7월 3일 이후 분양시장은 조정대상 지역 중 과열지역의 전매금지 확대와 집단대출 DTI 시행 등으로 가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에서 규제 지역을 더 확대하거나 추가 규제카드도 꺼내 놓을 수 있는 만큼 오랫동안 보유할 만한 단지를 선별해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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