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연초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물량이 급증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연초라는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서둘러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영향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 2월 회사채 순발행(발행액-만기액) 규모가 4조7천856억원으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용등급별로 AAA급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1조919억원, AA급 2조8천774억원, A급 21익원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BBB급은 6천171억원 순상환됐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에 속하는 AAA급과 AA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순발행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전월 대비 발행사의 수와 규모가 급증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AAA급 회사채 2건, AA급 11건, A급 10건, BBB급 1건 등 총 24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량이 급증한 데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국내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 결정은 올 상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회사채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연초 연 2.119%에서 전일 2.312%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만 기준으로 봤을 때 최대 20bp 수준까지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던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 대기수요가 몰린 점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초 기관 수요가 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 발행하는 등 강세가 이어졌고 증액 결정이 줄을 이었다.

아울러 3월에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이 몰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요예측 미달률은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경쟁률도 2.5~3배를 기록하면서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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