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오프라인 매장 하나없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국의 식료품회사 오카도(OCADO)에 대한 국내 유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오카도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온라인 집중 체계, 물류센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다.

지난 1월 이마트와 신세계는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BRV 캐피탈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합병하고 온라인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모델은 영국 식품회사 오카도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0년 4월 영국에서 식료품 유통기업으로 설립된 오카도는 단 한개의 오프라인 매장 없이 시작했다. 오프라인이 없다는 약점을 대형 물류센터와 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했다.

오카도는 중간 유통과정 없이 대형 물류센터에서 식료품이 직배송되기 때문에 비용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온라인만의 약점은 웨이트로즈(Waitrose)라는 프리미엄 슈퍼마켓과 협업을 통해 해결했다.

오카도는 지난 2015년에 연매출 1조3천억원을 달성하며 차세대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 이후 배송과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마트는 오는 2019년 오픈을 목표로 경기도 구리시에 3번째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유통구조가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해 중간 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역시 2016년에 김포에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전담 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경기도 광명에도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계도 온라인을 강화해 효율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가 물류센터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 등은 오카도의 성공모델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주문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통업계가 오카도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물류센터를 강화해야한다"며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이마트몰과 같은 기업에 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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