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적으로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업계와 화장품업계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고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간 사드 배치로 촉발됐던 갈등 양상이 완화할 조짐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사드로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의 주가도 회복국면에 들어갔다.

화장품 대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0만원 선을 회복해 30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보복에 타격을 받으며 영업이익 7천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매출액도 10% 줄어든 6조291억원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에 따른 국내 면세 채널이 축소되고 주요 관광 상권의 위축으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중국발 우려가 완화되며 올해는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3% 증가하고 국내의 경우 화장품 부문 마진이 전년대비 3.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희 NH투자중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이익이 회복되고 국내 면세 채널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중국인 구매력 상승으로 국내외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외국인 구매금액 확대에 따른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롯데면세점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틈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달러 기준 면세점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42% 성장하며 고성장을 보였다. 외국인의 1인당 구매단가는 794달러로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9일 10.82%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9만3천1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9만원대가 무너졌지만 최근 며칠 사이 사드 완화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드보복이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면 지난해 중국 내 마트의 매각에 나섰던 롯데쇼핑도 잠재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사업 호황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도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드 갈등으로 인해 피해가 컸던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사드 갈등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면세점을 중심으로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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