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장순환 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준비 중인 보험업계가 정부의 50년물 장기채 발행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발행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물량 소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찰 참여와 규모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13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 시상식에 참석해 오는 15일 3천억 원 규모의 5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국고채 50년 물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정부의 국가채무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신인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이번 국채 발행의 물량 소화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대형 생보사 자산운용담당 임원은 "보험사 입장에서 듀레이션 이슈가 있기 때문에 50년물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발행 물량이 크지 않아 장기투자기관들이 100억~200억 원가량씩만 참여해도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0년물 발행에 긍정적이지만, 금리레벨이 30년 물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한테 개별적으로 수요조사를 마무리 짓고 보험사별로 100억~200억 원 정도씩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 물량 소화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시장금리 수준인 2.75% 내외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격차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의 장기물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정부의 50년 물 발행 발표는 보험사 입장에서 환영할 만할 일"이라며 "발행 규모에 따른 업계의 분위기와 내부 자금 상황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장기물 투자 이외에 대체 투자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구체적인 조건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적극적으로 검토에 돌입했지만, 이번 50년물의 발행에 손해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만기가 50년인 채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조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현재 자금 여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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