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단기국채 발행 증가+세제 개편' 원인으로 지목

리보-OIS 스프레드, 50bp 돌파…6년여來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Libor)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은행 간 금리 일별추이 화면(6442번)에 따르면 리보 기준물인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는 15일(현지시간) 전장대비 3.25bp 오른 2.1775%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12월 8일(2.18938%) 이후 최고치다.

이 금리는 올해를 1.69%대에서 시작한 뒤 거의 중단없이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서는 16p가량 뛰어올랐다.







<3개월물 달러화 리보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시장에서는 리보 상승의 우선적인 원인으로 미국의 단기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점을 꼽고 있다.

미 재무부는 1분기에 4천억달러 이상을 차입할 계획으로, 이 중 대부분은 만기가 1년 이하인 재정증권(T-bills)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2월 재정증권 발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본국으로 들여올 때 일회적으로 세금을 깎아 주기로 한 것도 리보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기업들은 해외현금을 보통 단기 은행채와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놓고 있었으나, 본국으로 자금을 가지고 들어갈 유인이 생기면서 단기채에 대한 이들의 투자가 수요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리보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3개월물 리보가 빠르게 오르면서 같은 만기의 오버나이트 인덱스스왑(OIS)과 스프레드는 50bp를 넘어섰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6년여만의 최고치다.

OIS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향방을 추종하는 금리로, 리보와 OIS의 스프레드 확대는 은행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인식되기도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보와 OIS 사이 스프레드는 300bp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정책 변화 영향이 큰 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노무라의 조지 콘클라베스 금리 전략가는 "위기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으로 사람들이 수렴하고 있다"면서도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다시 하락하지 않으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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