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달러화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중립적인 포지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픽텟 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최근까지 달러를 둘러싼 환경은 모든 것이 최고였지만 이제 상황은 매우 달라졌다"며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은 글로벌 현상이 됐고 놀라움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올리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며 긴축으로 돌아섰다. 이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도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이점은 이제 누리기 힘들어졌다는 게 파올리니 수석의 판단이다.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선 후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영란은행(BOE) 또한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하고 기한을 오는 9월까지로 한정했다.

파올리니 수석은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하향하는 추세에 있고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잃어가는 상황"이라며 "달러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 분석가들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이른바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쌍둥이 적자'다.

파올리니 수석은 "쌍둥이 적자는 달러 가치를 억누를 수 있다"며 "무역적자는 경기 순환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재정적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올리니 수석은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미국 경제가 경기 사이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며 미국은 아마도 상승 사이클의 고점에서 1년 정도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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