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국이 사드(THAAD) 보복 철회를 재차 확인해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보복 조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것을 재차 약속했다.

그동안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사드보복 제재 완화를 시사했지만, 이번에는 실질적인 조치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베이징(北京)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상영이 허가된 데 이어 이달 말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국제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한국관' 개관이 허가됐다.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20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와 4년 만에 식음 행사를 연다. 신라호텔과 댜오위타이는 지난 2004년부터 댜오위타이 초청 행사를 해왔지만 2014년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아울러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시 한국 방문을 재개하는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사드보복 철회는 면세점과 화장품업계에 큰 수혜로 돌아올 전망이다.

먼저 면세점의 경우 단체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호텔신라와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신세계 모두 매출액 신장이라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아모레퍼시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5조1천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5천9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8.4% 감소한 3천980억원에 머물렀다.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손실은 2천500억원에 달했다. 이번 마트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영업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보복 철회는 중국인 방문 등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호재이며 매출 증가와 직결되는 면세업종에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연구원은 "이번 보복 조치 철회로 전방위적인 사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사드보복 철회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다.

대형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이 애초에 사드보복을 하겠다고 선언한 적도 없기 때문에 철회라는 것 역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상황 변화가 어떻게 될지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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