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마트24가 점포 숫자를 크게 늘리면서 편의점업계의 시장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점포 수 2천949개로 업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미니스톱을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선 이후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에 2천652개 점포였던 이마트24는 3개월 동안 297개 점포가 늘어났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103개 점포가 늘어나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점포수를 확대했다.

전체 시장구도를 보면 업계 1위 BGF리테일과 2위 GS리테일의 점포 수 격차는 더 많이 늘어났고 미니스톱과 이마트24의 격차도 늘어나는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빅3와 비교하면 아직 후발 주자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를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24의 성장 속도가 빠른 데는 지난해 7월부터 단행한 리브랜딩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with me)'를 '이마트24'로 교체하고 3년간 3천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기존 위드미가 포지셔닝이 애매해 인지도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다면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일환으로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24는 리브랜딩을 계기로 기존의 3무(無) 정책(24시간 영업 선택제, 고정 월회비, 영업 위약금 제로)에 더해 본사와 가맹점주가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가 점차 알려지며 다른 편의점을 운영하던 편의점주들도 이마트24로 창업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24시간 영업을 강요하지 않는 문화가 강점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며 "3무 정책과 함께 리브랜드에 따른 인지도 상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브랜딩을 시작하며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비용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6천8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천784억원에 비해 81% 늘었다.

영업손실은 5천69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3천196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정 점포수 이상이 돼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이마트24는 투자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2~3년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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