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호텔신라가 올해 면세사업부 해외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면세사업의 흑자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사업부는 지난해 5천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1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4년 10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오픈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이어 11월에 마카오 국제공항에도 면세점을 열었다. 이어 2016년 11월에 태국 푸켓에서 시내면세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4월에 일본 도쿄에 시내면세점 오픈,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 오픈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오픈으로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내부적으로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 매출로만 올해 3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은 2016년 기준 국제선 이용객 수 세계 3위로 연간 7천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매일 비행기 1천100여대가 뜨고 내리는 대규모 국제공항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올해가 해외 면세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해외 사업에서도 적자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 731억원을 기록해 790억원에 달했던 전년도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부진이 나타났고 해외 사업부 적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면세사업부도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전반적인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남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창이공항 면세점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며 적자폭 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해외공항면세점에서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내년에 흑자전환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국제공항이 애초 계획을 뛰어넘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 첫해부터 영업이익 창출이 기대되고 싱가포르 등 다른 면세점도 영업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