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8일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탈퇴 이후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양상, 미국의 경제 제재 강도, 무역 갈등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부활 이후 유가 향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긴 때문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협상은 미국 주도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이른바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어디까지 할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의 기업들에 대해 비관적으로 접근하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배틀 투자 담당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닫은 게 아니라 새로운 협상을 원했다"며 "재협상을 위한 문은 열릴 것이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것 보다 덜 강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워브리지 어드바이저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시장의 이런 불투명한 상황은 중간선거가 있기 전까지 끝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며 "시장을 이끌만큼 충분한 호재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가 관련해서 인프라캡스의 제이 하트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WTI가 배럴당 60~70달러 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란의 산유량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 명확해지면 유가가 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트로데크 에너지의 제럴드 밸리 대표는 반면 "유가가 큰 폭 오를 가능성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 재개를 협박하거나, 다른 어떤 종류의 갈등도 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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