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하는 주요 보고서에 물가 기대치가 오르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뉴욕 연은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SEC) 보고서에 따르면 중기 및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0%로 지난달보다 약간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실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98%,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97%로 3%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3월 설문조사에서 각각 2.8%, 2.9%를 기록한 것에서 높아진 것이다.

뉴욕 연은은 이번 수치는 2017년 초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의 상승은 소득 및 계층별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클리블랜드 연은의 보고서에서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향후 10년간 평균 인플레 예상치가 2.09%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98%보다 높아진 것으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장기 인플레 기대치는 정부 자료와 설문조사, 시장 기대치를 모두 반영해 산출한다.

인플레 기대치는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문이다.

지난 수년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르도록 노력해왔으며, 지난 3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2.0%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연준은 물가 지표가 2%를 터치했음에도 서둘러 금리를 인상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5월 초 열린 FOMC에서 "12개월 기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2% 가까이 움직였다"면서 "중기적으로 대칭적(symmetric)인 2% 목표치에도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FOMC 성명의 '인플레이션이 2%에 지속해서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문구를 수정한 것으로 물가 전망을 강화하면서도 '대칭적'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일시적인 오버슈팅은 용인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장기 인플레 기대가 3%를 웃도는 등 인플레 기대치가 계속 오른다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가진 연설에서 "재정정책이 긴축적에서 부양적으로 바뀌고 있고, 경제가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는 증가하고, 단기 균형 금리는 오르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 확장세가 계속되면 (연준이) 정책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연방기금(FF) 금리를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약간 더 높게 '한동안(for a time)' 이동시킬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선물시장은 미국이 오는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거의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추가 반영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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