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맥주사업의 적자가 롯데칠성의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적자규모가 크게 줄기 힘들 전망이다.

1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에 86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실적 발표 전 6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분기에 롯데칠성은 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롯데칠성은 당기순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5천226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이러한 롯데칠성의 실적 부진은 주류부문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음료부문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대비 7.8% 늘었으나 주류부문은 매출이 7% 넘게 감소하며 영업손익이 12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추세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만 따져보면 하락추세를 강화하고 있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 부문은 펀더멘털이 양호하나 주류부문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4년 맥주 사업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으며 이 부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5월 맥주 2공장을 가동하며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지만, 판촉비 부담으로 주류부문의 적자규모가 확대돼 2016년 3분기 누적 232억원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3월 누적 영업손실 222억원으로 바뀌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주류부문의 누적 손실이 발생하며 롯데칠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 떨어진 754억원에 그쳤다.

맥주공장 증설로 총차입금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6천960억원, 2014년 9천918억원, 2015년 1조1천423억원, 2016년 1조4천23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조3천565억원의 총차입금을 나타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맥주 부문에서만 6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최소한 5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음료 및 주류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와 둔화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맥주시장의 경우 수입맥주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점증하고 있어 단시일 내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마련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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