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온라인몰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성장 전략을 제시하면서 온라인 유통시장을 놓고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가 먼저 온라인몰 강화를 선언하면서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에 이어 쿠팡 등 경쟁업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이러한 온라인사업 강화전략이 현실화되고 유통업체들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그룹은 향후 온라인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전략을 제시했다.

앞으로 5년간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고,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 등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서 롯데의 핵심은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점포 간 고객·제품·배송을 공유하면서 소비자의 '혜택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롯데닷컴과 엘롯데, 롯데마트와 홈쇼핑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쇼핑 사이트들이 소비자들 입장에서 불편함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향후 소비자의 온라인쇼핑 편의성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신제품이나 가격혁신 등 구체적인 전략이행 과제가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더욱이 글로벌 유통기업인 코스트코와 아마존, 알리바바처럼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가격혁신과 식품 온라인 배송 등 특별한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과도 거리가 멀다.

이마트몰 등 신세계그룹의 통합몰이 성장성이 높은 이유는 식품 온라인으로 중심이 짜여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가 넘고 이는 롯데백화점 및 현대백화점과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온라인효과로 신세계백화점 상품까지 판매함으로써 성장의 시너지효과를 내는 셈이다.

이마트몰은 지난 16일부터 전일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 굿모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몰은 매출 1조원을 온라인 강화를 넘어 상품판매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몰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마트에 비해 롯데의 경우 온라인몰에 대한 투자를 한다는 것 외에 가격 혁신이나 새로운 제품 발표 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소셜커머스업체 가운데 '로켓배송'으로 친숙한 쿠팡도 서비스기사의 설치가 필요한 대형가전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협약 업체와 시기 등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로켓배송을 통한 설치가전에 도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쿠팡의 움직임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직접 설치해 얻는 서비스의 질을 쿠팡이 담보해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대형가전의 경우 빠르고 안전한 설치를 원하는데 쿠팡이 이러한 전문적인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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