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새로운 연립정권을 구성하더라도 여전히 이탈리아 국채에는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소시에테제네랄(SG)이 1일(현지시각) 분석했다.

SG는 이탈리아가 3개월 가까운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새로운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탈리아 국채 투자자에겐 신정부가 여전히 위험해 보인다며 추가로 투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G는 이탈리아 국채선물의 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져 있다"며 이번 주 시장이 겪은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이는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SG는 신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조처를 내놓을지 불분명하다며 신정부가 지난주와 마찬가지인 상태로 시장을 몰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몇 주 내에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으로 유로존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다고 SG는 덧붙였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30일로 마감한 일주일 동안 서유럽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약 45억달러(4조8천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12주 연속 순유출로 직전 일주일간 빠져나간 26억달러보다 더 커졌다.

유럽형 채권 펀드에서도 13억달러가 빠져나가며 2주간 총 31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전날 반기득권 성향의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총리 후보로 재천거한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에게 정부 구성권을 다시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들 정당이 이탈리아의 유로화 폐기를 원하는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를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천거하자 거부권을 행사했고 조각 논의는 좌초됐다. 이후 이들 정당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경제학자 조반니 트리아를 재경부 장관으로 추천하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양측은 극적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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