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채권 금리는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로 주초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전쟁이 글로벌 실물 경제에 실질적인 충격을 주기 시작할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화면(6533번)에 따르면 15일 10년물 금리는 2.9245%로 8일 대비 2.56bp 하락했고, 30년물 금리는 4.44bp 내린 3.0457%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5533%로 4.94bp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번 주 채권금리는 아래쪽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통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중국도 곧바로 똑같은 규모와 강도의 보복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응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이 아직 투자심리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지만 갈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 글로벌 무역 둔화와 같은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폭탄이 향후 협상을 위한 기싸움인지, 아니면 더욱 첨예한 갈등으로 이어질지 그 향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장기 금리에 채권 수익률곡선이 계속 평탄화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이슈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단기물 금리 하락이 제한되는 반면 장기물 금리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 속에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15일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는 직전 주 44.62bp에서 37.12bp로 좁혀졌다.

이번 주에는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는 오는 20일 ECB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3회에서 4회로 변경했다. ECB는 올해 연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면서도 금리는 최소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이 최근 결정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추가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이번 ECB 컨퍼런스의 주제는 '선진국 물가 및 임금 책정'이다.

이 밖에 연준 고위 관계자들 가운데서는 존 윌리엄스 새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취임일인 18일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1천21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재무부는 18일 13주 만기물과 26주 만기물을 각각 480억 달러, 420억 달러어치 입찰한다.

19일에는 52주 만기 국채를 260억 달러 규모로 내놓고, 21일에는 29년 8개월 만기 국채를 50억 달러 규모로 내놓는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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