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유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향후 정유사의 실적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크랙마진은 4주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6~7달러 내에서 움직이던 크랙마진은 이달 들어 배럴당 평균 5.6달러로 6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유업계도 정제마진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4~5달러대의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정제마진은 6월 들어서 둔화되고 있고 아로마틱(PX, BTX), 합성수지 등 화학제품 마진도 대체로 전 분기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제마진 하락세는 급등한 국제유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고유가 행진이 이어졌지만,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이 지연되면서 정제마진이 나빠졌다고 봤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주말 배럴당 74.31달러를, 브렌트유는 이와 근접한 73.4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5월 배럴당 70달러선을 돌파한 뒤 미국 원유 공급 증가와 미 달러화 강세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정제마진 하락이 시차를 두고 래깅효과로 작용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정유사들이 올해 2분기 저가원료 투입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평가이익 확대 등으로 1분기보다 양호해진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보다 111.28% 증가한 8천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 전년도보다 265.13% 증가한 4천2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스폿 정제마진 부진에도 래깅마진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국제유가 하락이 없다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5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가격 부담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와 저가원료(프로판) 투입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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