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황창규 회장 등 7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법을 통해 비자금 11억5천여만원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4억4천190만원을 불법 정치후원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KT는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다수의 국회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경찰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경찰은 KT가 CR부문에서 상품권 등을 사들여 현금화한 데는 공식적인 예산편성이 어려워 돈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황창규 회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그간 경찰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했다"며 "CEO는 해당 건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으며, 관련된 사실관계, 법리적 측면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구속될 경우 KT는 5세대 이동통신을 통한 본격적인 사업확장 시기에 최고경영자(CEO) 공백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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