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와 컨소시엄…종합사업회사로 변신 '속도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종합사업회사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대우가 차기 신성장동력으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사업을 낙점했다. 4차산업혁명이 이미 산업계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관련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는 필수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와 포스코ICT는 최근 커넥티드카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와 오비고, 디젠 등의 업체도 함께 참여, 향후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이미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대우가 사업 총괄 및 영업을 담당하고, 포스코ICT가 서비스 운영을 맡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비고와 차량 전장업체인 디젠도 구성원으로서 힘을 보탠다. 통신 부문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포스코대우가 종합사업회사로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연내 인프라 구축을 모두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다른 차량이나 교통기반시설 등과 통신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다양한 정보를 차량 주변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만큼,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필수 기술로 손꼽힌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다수의 기업이 이미 커넥티드카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10대 미래 유망기술 가운데 하나로 커넥티드카를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주력으로 키울 5대 신사업에 자율주행과 함께 커넥티드카를 포함시켰다.

그동안 포스코대우의 입장에서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과 이제는 주력이 된 자원개발(E&P)을 대체할 신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자원개발 부문이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포스코대우가 거둔 영업이익(4천13억원) 중 미얀마 가스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인 2천725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도 이러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당시 포스코대우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국민차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결국 사우디 정부와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3년 만에 중단됐다.

'종합사업회사'로의 도약을 천명한 이후 포스코대우는 사업 모델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전략 사업의 집중 육성과 고수익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겠다"며 "해외에서의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핵심(Core) 사업으로 철강과 자원개발에 집중하면서, 확장(Expansion) 사업으로 식량과 자동차부품, 민간발전(IPP)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포스코대우의 구상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4년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 사업에 진출해 유통형 식량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곡물 조달법인을 설립해 해당 지역 곡물 공급체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에 자원개발 등으로 눈을 돌렸던 종합상사들이 최근 또 한 번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영업망과 자금조달 능력은 종합상사의 최대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