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금융그룹이 지난 2011년 설립이래 처음으로 임원 인사에 내부 공모제를 도입했다.

첫 외부출신 수장인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인적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만큼 공정성을 내세운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주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임원 후보군을 공모했다.

은행에서 2급 이상 지점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80여 명에 육박하는 지원자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DGB금융은 내달 초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실시, 면접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면접 대상자들은 그룹 임원인사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최종 임원 후보군에 선정된다.

앞서 DGB금융의 전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 30여 명은 지난 12일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당시 임원들은 김 회장의 인적 쇄신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했다.

DGB금융은 내부공모를 통한 최종 면접 후보군과 일괄 사표를 제출한 임원들의 재신임 여부를 함께 검토해 최종 임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김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김 내정자의 의혹이 해소되는 대로 취임을 진행키로 하고 예정된 취임 일정을 뒤로 미뤘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 20일 경산시 금고운영과 관련한 채용청탁에 김 내정자가 연루된 혐의가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냈다.

DGB금융 관계자는 "내달 조직개편까지 앞두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도 확정될 것으로 본다"며 "인적 쇄신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인사인 만큼 후보군의 도덕성과 경영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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