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가속감과 승차감, 연비 등 어떤 면에서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이 모든 걸 갖춘 모습이었다.





혼다코리아는 4일 경기도 가평군 마이다스 호텔앤리조트에서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천대 가까운 예약판매를 올렸을 정도로 인기몰이하는 차량답게 깔끔한 디자인에서부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시승차량은 상위 트림인 '투어링'으로 최고출력 145마력(ps), 최대토크 17.8kg·m를 자랑하고 혼다센싱 등 첨단사양이 적용됐다.

시승코스는 마이다스 호텔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약 100km를 왕복하는 구간이었다. 전날까지 내리던 비가 개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주행성능을 한껏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출발에서부터 미끄러진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모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승차감은 크게 딱딱하거나 물렁거린다는 느낌 없이 딱 적당했다. 고속과 저속 모두에서 탄탄한 주행이 이뤄져 달리는 맛이 있었다.

실내에선 주행 내내 노래를 끄고 달렸음에도 노면소음이나 풍절음 없이 조용했다.

경사로에서도 차량은 힘든 줄을 몰랐다. 경사로라는 사실을 무색게 할 정도로 스무스하게 통과했다.

급가속 이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무단변속기로 변속 충격이 없어서인지 가속이 거뜬하게 이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최대 토크로 주행이 지속하다 보니 에어컨 쪽으로 무언가 타는 냄새가 들어왔다.

핸들 무게는 살짝 무거운 듯했다. 그러나 고속에서 좌우로 흔들어봐도 차량은 무게중심을 잘 잡았고 급커브에서도 불안함 없이 돌아나갔다.

코너를 돌 때 핸들을 놓자 차선을 따라 스스로 움직였다. 크루즈를 켜고 가니 앞차와 알아서 간격 조절도 이뤄졌다. 다만 차선이 조금만 흐리거나 끊겨있어도 인식을 못하는 점 등은 아쉬웠다.

각종 첨단사양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띄었다. 사각지대를 비춰주는 카메라에서 무선 충전까지 유용한 기능이 많았다. 최근 차량들에 적용되는 안전사양 가운데 필수적인 것들은 갖춘 모습이었다.

연비를 무시하고 성능을 시험하는 데 최대한 중점을 두고 운전했음에도 계기판의 연비는 공인연비인 13.9 km/ℓ를 훌쩍 넘었다.

주행 중 핸들 뒤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니 내리막 경사로를 안정감 있게 통과할 수 있었다.

정차 후 차량을 살펴보니 하이브리드임에도 배터리를 2열 시트 밑으로 넣어 넓어진 트렁크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골프채가 세로로 다수 들어갈 정도였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한 마디로 팔방미인 같은 차량이었다. 흠잡을 데를 찾는다면 4천540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랄까.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돌아온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수입 하이브리드를 대표하는 캠리와의 신차 대결은 하반기 수입차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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