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 화학부문의 이익 감소에도 본업인 정유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폭 이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기업에서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 반면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실적호조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 정유업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정유사들은 화학부문의 스프레드가 둔화되고 신규설비 증설 등 영향으로 윤활유부문 수익이 답보하는 가운데 정유부문에서 실적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12조9천395억원의 매출과 8천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52% 늘고 영업이익은 102.94% 대폭 증가하는 수준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연중 최저인 배럴당 59.84달러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 5월 77.28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오는 2분기부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제마진 또한 향후 반등하면서 정유부문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이는 유종 간 스프레드 축소와 북미·유럽의 정제설비 가동률 하락, 동절기를 대비한 등·경유의 계절적 성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실적 호전의 배경은 디젤 수익성 강세를 통한 정제마진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을 통한 재고손익 증가가 있다"고 봤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에 매출 5조8천561억원과 영업이익 4천2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53%, 영업이익은 258.57% 각각 증가하는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4~5월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본업인 정유부문의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더해 올 3분기 들어 휘발유 소비가 최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오는 7월 이후부터는 휘발유 마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도 기대됐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 및 긍정적 래깅효과로 정유부문 이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약 1천300억원에 달하는 재고평가이익이 예상된다"며 "단기 정제마진의 반등 시점은 미국 가동률이 정점을 지나고 등경유 수요가 비수기를 거쳐 반등하는 7~8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화업계 2Q 영업익 부진…롯데케미칼 홀로 '반짝'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6조8천979억원의 매출과 7천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8% 확대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납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가 덩달아 올랐지만 긍정적 래깅효과와 환율 상승 등으로 기초소재부문의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지부문의 수익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편광판 적자 확대와 팜한농 비수기 진입 등이 수익성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2조2천657억원의 매출과 1천8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84% 줄고 영업이익은 16.68% 감소하는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리테일 부문은 계절적 실적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부문은 지난 4~5월까지 웨이퍼 가격 하락세를 겪었고 중국의 모듈 수요 급감, 가성소다 가격 하락 등도 실적에 악재로 지적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4조2천938억원의 매출과 7천2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11.43%와 14.14% 늘어나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증설 효과와 견조한 제품 시황 등이 꼽혔다.

정시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탄은 2분기부터 90% 이상 가동률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현재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의 견조한 수요로 PET의 가격과 PET의 원재료인 PTA(테레프탈산)의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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