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최근 이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전략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삼성전자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줄곧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5.1%로 압도적인 1위를 나타냈고, 애플의 4.5% 점유율을 크게 제쳤다. 당시 중국기업인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 24.3%에 머물렀다. 반면에 샤오미는 20.3%로 점유율을 크게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샤오미는 최근 삼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의 인도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샤오미는 인도에 6개 공장을 가동하며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애플 역시 지난해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 2억8천만대를 기록해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오는 2022년까지 2억대 이상이 팔리며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도시장 전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0년에 36% 급증하고 2022년에는 45.1%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이다 공장 준공으로 이 지역에서 연간 6천800만대 생산을 2020년말 연간 1억2천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인도법인에서 생산하는 휴대전화는 내수시장에 주로 공급한다"면서 "노이다 신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생산량이 증가하면 내수 수요 대응 외에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이다 신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해 지난 9일(현지시간) 완공했으며 삼성전자는 6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오는 2022년 세계 4위 경제대국을 목표로 하는 인도가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과 중국을 대신해 삼성전자가 집중해야 할 시장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부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인도시장 공략은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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