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에 대한 노골적 비판 등으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주시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기업의 실적도 탄탄하게 증가하는 중인 만큼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도 주가가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엑스안테 데이터의 옌스 노드빅 대표는 "환율전쟁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무역 관련해서 '환율로 그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런 빠른 움직임은 관세의 효과를 무력화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싫어할 것이란 점은 꽤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주 중국이 위안화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환율전쟁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스츨로스버그 외환전략 담당 이사는 "중국 인민은행과 미국의 '땅굴전쟁'이다"며 "중국은 위안화의 절하를 통해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더 어렵게 하는 것을 첫 번째 순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야디니 리서치의 애드 야디니 대표 겸 수석 전략가는 "개별 기업별로 다소 놀라운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기업의 지난해 대비 순익 증가율은 20%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무역전쟁의 영향은 마치 탁구공 효과와 같아 보인다"며 "첫 바운드가 제일 크지만, 다음 바운드는 점점 줄어들어서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정도가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세계 무역질서를 해치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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