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티핑포인트(갑자기 상황이 돌변하는 시점)'에 온 것은 아니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가 진단했다.

오히려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리트머스 시험지는 외환보유액이 공개되는 오는 8월 7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은행은 예상했다.

23일(현지시간) 클라우디오 피롱과 로널드 만 BofAML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해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는 티핑포인트에 오진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7월 외환보유액이 공개되는 시기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위안화 약세가 자본유출을 촉발하고 역내 유동성을 해친다면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를 전보다 덜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 창구(MLF)를 통해 역내 채권과 신용 심리를 떠받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이들은 이러한 유동성은 역내 경제를 떠받치고 과도한 자본유출을 조장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인민은행은 자본유출이 대규모로 발생하자 투기적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

피롱과 만 전략가는 "인민은행의 인내심과 위안화 절하 바람이 약해지고 있다"며 최근 "달러-위안의 급격한 절하는 투기적 압력이 구축될 위험이 있어 인민은행을 안심 지대에서 벗어나게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역내·외 환율 스프레드 확대로 볼 때 역내보다 역외에서 투기적 압력이 더 크다며 2016년의 경험으로 볼 때 "역내 시장이 위험에 부닥칠 것으로 보이면 당국은 개입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역내 환율 기대 위험이 위안화 약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자기충족적 기대가 투기적 압력을 높여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본유출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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