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저금리를 선호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례적인 공식 입장 표명이 긴축을 진행 중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호재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1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권의 비둘기파적인 간섭을 선호할 수 있다면서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목표치인 2%로 끌어올리기 어려워진 환경이지만 정치권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연준의 정책 기조에 힘을 보태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달갑지 않다며 통화 긴축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제르보스 전략가는 정치권의 입김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실제로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한 정치권의 목소리를 과도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며 정치적인 압력은 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크므로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게 제르보스 전략가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이 연준의 긴축을 비판했지만 이후 증시는 오르막을 걸었고 국채 금리는 그의 바람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갔다.

웰른 글로벌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토퍼 웰른 대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협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라면서도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금리 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정책 경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제르보스 전략가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 완화를 더욱 더 강력하게 촉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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