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카카오게임즈가 감리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향후 상장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감리결과가 나오지 않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상장 주간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감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감리결과가 나와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안는데, 감리결과가 나오지 않아 향후 일정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이후 상장을 앞둔 기업에 대한 감리를 사실상 강화했다.

감리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감리결과가 나와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감리는 상장 예비심사 전후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감리는 짧으면 1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의 관점에서 볼 때 확정되지 않은 재무제표로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회사 측이 상장일정을 강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감리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하자는 쪽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원칙적으로 감리와 관련해 규정상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상은 감리결과를 받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 사태 이후 감리를 강화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이는 예비 상장사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게임즈는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공모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감리결과를 언제 통보받을지 불투명해지면서 패스트트랙 적용이 무의미해졌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티웨이항공은 상장예비심사 기준으로는 카카오게임즈와 사흘 차이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상장해 거래되고 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증권신고서조차 내지 못한 상황인 셈이다. 2013년 8월에 설립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가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예정 주식수는 620만4천주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