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여름께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소외된 유럽 은행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도이체방크가 권고했다.

도이체방크 자산관리의 크리스티안 놀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출연해 "유럽 은행권은 믿든 안 믿든 우리가 선호하는 분야 중 하나"라며 "변화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놀틴 CIO는 "ECB는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엔 (금리 조정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어느 시점에는 현재의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그것이 미미한 수준이더라도 투자자들은 투자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여름 전까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현재 기준금리와 예금금리는 각각 0%와 -0.40%다.

유럽 은행들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초저금리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아직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소송비용과 막대한 규모의 부실채권 등은 여전히 유럽 은행의 실적을 발목 잡는 부분들이다.

유럽 은행들은 이처럼 악화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하라고 요구해왔지만, ECB는 유로존 경제가 공고하다는 이유로 내년 여름까진 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놀틴 CIO는 "ECB가 금리를 올리는 것과 별개로 유럽 은행들의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스위스계 UBS는 지난 2분기 12억8천만 스위스프랑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고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2분기 6억5천5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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