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를 통과한 뉴욕 채권시장은 이번 주(6~10일)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물가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2.9501%로 지난 달 27일 대비 0.55bp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0.40bp 하락한 2.6533%를, 30년물 금리는 0.76bp 오른 3.0901%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29.68bp로 전주 29.83bp에서 0.15bp 축소됐다.

◇ 지난주 금리 동향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수정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시사에 주중 한때 주요 저항선인 3%를 돌파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1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당분간 현재의 매우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동시에 구로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국채 10년물 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의 두 배 정도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일본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됐고 해외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연준은 1일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동결하고,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주 후반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고용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국채 금리는 다시 아래 쪽을 향했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7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19만 명을 밑돌았다.

◇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뉴욕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자, 중국은 보복 조치로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5~25%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영향이 예전보다는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많지 않고 실적시즌도 마무리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무역 이슈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7월 CPI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7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지난 6월 수치와 같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오는 8일에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9일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 미 재무부는 1천7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신규물은 1천230억 달러, 기존 발행물은 510억 달러 규모다.

6일에는 13주물과 26주물을 각각 510억 달러, 450억 달러어치 내놓는다. 7일과 8일에는 3년물과 10년물 국채를 각각 340억 달러, 260억 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친다. 9일에는 18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외 이슈로는 일본은행 정책 수정 이후 꿈틀거리고 있는 일본 국채 금리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구로다 총재가 10년물 금리 변동을 허용한다고 밝힌 이후 일본 국채 금리는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이 금리 급등세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금리 상단을 확인하려는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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