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롯데렌탈과 '맞손'…車 스타트업 잇단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GS그룹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가 카셰어링(Car Sharing) 업체 '그린카'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8일 자동차·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롯데렌탈 소유의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GS칼텍스는 그린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최종적으로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그린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놓고 GS칼텍스와 그린카가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될 경우 GS칼텍스는 그린카의 주요 주주로 거듭난다. 지난해 말 기준 그린카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90.16%를 보유한 롯데렌탈이다.

이는 앞서 실시된 '카닥'의 투자구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지난 2016년 말에도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자동차 관리업체인 카닥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GS칼텍스는 카닥의 지분 9% 수준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카카오와 함께 카닥의 핵심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사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린카와 협업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지분 투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기존 주유소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린카 이외에도 다양한 차량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 중이라는 게 GS칼텍스의 입장이다.

그간 GS칼텍스는 주력 자산인 3천여개 주유소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구해왔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한 탓에 석유 수요에 기반을 둔 기존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허진수 회장은 지난해 창립 기념식에서 "GS칼텍스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6년 8월 신사업 전담조직인 위디아(we+dea·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팀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들은 카셰어링 분야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이미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이 지난 2015년 쏘카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딜카·위블 등을 잇따라 출범시켰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최근 호주 업체인 '카 넥스트 도어'에도 투자를 결정, 본격적인 호주시장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GS칼텍스의 경우 과감한 투자보다는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는 선에서 비(非) 정유 부문의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을 포트폴리오에 일단 편입하고, 향후 상황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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