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K창공을 비롯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 파고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김도진 행장이 제시한 경영 화두인 '동반자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IBK창공 구로센터 입주기업 모집을 마감하고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IBK창공은 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로 스타트업들에게 사무공간과 컨설팅, 투·융자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마포센터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올해 안에 구로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여곳을 선발하는 구로센터 입주기업 모집에 306곳의 스타트업이 지원했다"며 "다음 달 중순까지 입주기업 선발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 내에 구로센터 개소를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22년까지 전국 곳곳에 IBK창공을 추가로 설립하고 총 5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1천500억 원 규모의 'IBK-BNW 기술금융 2018 사모펀드'도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차량플랫폼 업체 비마이카와 스마트팩토리 기술 기업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에 각각 100억 원과 60억 원을 투자했다.

기업은행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웰스 파고의 사업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웰스 파고는 미국 은행 중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상징하는 은행이다.

2014년부터 '웰스 파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웰스 파고는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니라 은행 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을 이해하고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 2월 미국 출장에서 이 같은 사업 모델을 배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웰스 파고 본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김 행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와 창업가 양성 학교로 유명한 드레이퍼대학도 둘러봤다.

김 행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동반자 금융'이란 화두를 스타트업까지 확대한 것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은행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김 행장은 지난 1일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IBK창공은 대한민국의 창업육성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동반자 금융이란 본질적 가치를 통해 따뜻한 금융, 사회와 함께 하는 금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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