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자동차업계가 미래 신사업으로 커넥티드카 부문을 낙점한 가운데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업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달 현대차는 이스라엘 오토톡스에도 투자를 단행하면서 커넥티드카의 두뇌에 해당하는 통신 칩셋을 공동 개발하게 됐다.

지난해엔 음성인식·인공지능(AI) 분야에 특화된 미국 사운드하운드에 추가 투자하기로 했고, 차량 내 데이터 송수신 제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시스코와 협업에 나섰다.

이러한 현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기술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커넥티드카 분야에 완성차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쌍용차 최초의 커넥티드카를 공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집과 차에서 서로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0~2023년 수출용을 포함한 전체 차종으로 커넥티드카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SKT와 손잡고 자동차·태블릿PC를 연결하는 T2C(태블릿투카)를 개발해 QM3에 적용한 바 있다.

김승민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는 2019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 규모가 112조원까지 성장할 정도로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위험 경고 및 사고 시 긴급 구호 서비스에서 운전자 성향을 기반으로 한 보험서비스, 스마트교통 서비스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상용화될 기술은 앞으로도 무한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커넥티드카는 차량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됐다는 점에서 자동차업계를 넘어 통신업계와 전자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홈투카 서비스'를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다. 스마트폰 앱과 인공지능 스피커(SKT 누구, KT 기가지니)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기술이다. 홈투카 서비스는 지난 7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더 볼드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전문회사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관련 부문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커넥티드카 사업에 진출하면서 완성차업체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전일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AI와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산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자동차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기반의 커넥티드카는 인터넷, 다른 차량, 신호통제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망과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외부 장비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며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그 쓰임새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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