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백악관에서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 철강산업을 살리는 길이라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20분간 이어진 이번 인터뷰에서중국과의 무역전쟁 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며 결국 자국 산업에 이로울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및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문 닫을 위기에 놓인 미국의 상징적인 산업을 살리고 있으며 그의 정책 덕분에 향후 미국 기업들이 마주하게 될 경쟁은 대부분 국내에 국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사람은 단기적으로 철강 가격이 약간 더 비싸졌다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철강값은 궁극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은 국가 안보에 중요한 산업을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실제 철강을 가졌던 시절 그랬던 것처럼 경쟁은 내부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US스틸은 우리들의 가장 위대한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앞서 3월 국가 안보가 우려된다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선언은 전 세계적으로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을 낳았고 중국뿐 아니라 오랜 우방이었던 유럽과 북미의 다른 지역도 보복 대응에 나서면서 무역갈등은 격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철강 기업들이 미국에 새롭게 공장을 세우고 있는 것은 관세 정책이 통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우리의 철강산업은 현재 전 세계의 화제 중 하나이고 뜨겁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하지만 WSJ은 많은 경제학자와 기업 리더, 공화당 구성원들이 그의 호언장담을 문제 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이점을 과장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막대한 직간접 비용은 애써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일부 철강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후 미국 내 생산량을 늘렸지만 많은 미국 제조업체는 여전히 수입산 철강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관세로 철강 수입량이 줄어드리라 추산했지만, 미국 철강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WSJ은 "해외 철강업체는 미국 업체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특수 제품을 상당수 만들어낸다"며 "새로운 보호정책이 도입되더라도 미국 업체들은 해당 분야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과로 철강값이 뛰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비난하는 한편 일부 업체는 생산 축소와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보좌진을 수시로 불러 그의 지지율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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