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장기 국채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예상한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7월 금융정책 수정을 계기로 일본은행(BOJ)이 빠른 속도로 국채 매입을 줄일 것으로 판단한 해외 투자자들이 앞서서 선물시장에서 국채를 대거 매도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0.1% 수준에서 억제해 온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2%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여파로 지난 2일 한때 9월물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약 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매도가 선물 가격을 끌어내렸다.

일본거래소그룹에 따르면 7월 30일~8월 3일 해외투자자는 3조4천억 엔 규모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주간 기준 순매도 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3월 말 이후 최대였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은 "CTA(상품투자고문) 등 해외 펀드 세력이 금리 상승을 기대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빠르게 줄여 10년물 금리가 단번에 상한선 근처까지 오르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신문은 아직까지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해외 투자자들의 예상이 빗나갈 경우 환매수에 따른 채권 금리 하락(가격 상승) 압력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터키 위기 우려 고조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관심의 초점은 국채선물의 중심 종목이 교체되는 9월 초다. 신문은 그때까지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지 않으면 해외 투자자들이 포지션 해소를 위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MUFG는 "(국채선물) 순매도 금액이 3조 엔을 넘는 만큼 환매수에 따른 금리 하락 압력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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