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터키 정부가 전면적인 자본통제에 나서면 다른 신흥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급격히 악화하면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16일(현지시각) 경고했다.

골드만의 카막샤 트리베디 신흥시장·외환 분석 공동 총괄은 미국 CNBC에 출연해 "모두가 우려하는 터키의 전면 자본통제는 외부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 확률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현재 자본통제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리베디 총괄은 "터키가 지금의 방침을 고수한다면 평판(리스크)의 관점에서 그것은 더 광범위한 신흥시장 자산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며 "터키의 전면 자본통제는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하는 위험 전이 통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40% 넘게 폭락하는 '환란'이 발생하자 외환위기가 여타 신흥시장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터키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에 나선다면 신흥시장에서도 통화 투매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는 여러 차례 제기된 터였다.

앞서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터키가 자본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자 "터키는 한 번도 반시장적 조처를 한 적이 없고 자본통제는 일정에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1천명이 넘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터키는 재정 긴축을 확실히 유지할 것이고 구조적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트리베디 총괄은 터키 정부는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복구하기 위해 재정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성명을 발표하고 통화 긴축 정책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짐 맥코건 최고경영자(CEO)는 "자본통제가 정답이 아니라는 트리베디 총괄의 말은 옳다고 본다"며 "터키 정부가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리스크"라고 우려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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