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점차 가시화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의왕-인천을 오가는 약 40㎞ 고속도로 구간을 화물 운송용 대형트레일러로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40톤급 엑시언트로, 지난 6월 말 대형트럭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같은 해 3월 자율주행 시험운행 허가를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취득한 이후 실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넥쏘와 제네시스 G80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190km를 자율주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손잡고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 및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레이더 전문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전략 투자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자율주행 레벨3은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로 계획된 경로를 자동으로 따라가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수준을 말한다. 다만 특정 위험에 따라 운전자 개입이 요구된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3년 내 완성하려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인 레벨5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티볼리에어 기반 자율주행차로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레벨3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쌍용차는 정부의 2020년 레벨3 자율주행차 부문 상용화 목표에 발맞춰 지난 2014년부터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한편 2015년 자율주행차 시연에 나선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를 내놓고, 미국 미시간주에서 레벨3과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엠빌리 실차평가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3대인 자율주행 차량을 연말까지 10대 이상으로 늘려 국내와 북미, 유럽 등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분야 연구인력도 매년 15%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수입차업계 최초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다. 지난 6월 아우디코리아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A8 모델과 레벨4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인 '일레인'(Elaine)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노형복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세계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 기술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성행하고 있다"며 "GM은 2019년에 고속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출시 계획을 발표했고,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2020년에 레벨4의 자율주행 차량을 대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자율주행의 발전단계를 예상하면 2025년경에 3단계 자율주행이 다소 일반화될 것으로 본다. 일단 3단계 자율주행차가 출시되면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속도가 친환경차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LG, 삼성 같은 자동차 제조 및 부품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도 계속해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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