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남은 기간 총 두 차례, 그리고 내년에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은 9월 들어 빠르게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인 점도표를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왔다.

9월 초 발표된 8월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데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9월 이전에 트레이더들은 올해 9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였지만, 올해 12월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무역 긴장과 신흥국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임금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무역 긴장과 신흥국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올해 추가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지난 6월 발표된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내년엔 총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은 올해 두 차례, 내년 두 차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트레이더들의 내년 금리 인상 기대를 가늠해주는 지표인 올해 12월물 유로달러 선물과 내년 12월 유로달러 선물과의 가격 차는 50bp로 상승했다.

이는 25bp씩 총 두 차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달에는 두 선물의 스프레드는 30~40bp로 트레이더들의 전망치는 내년 1회 혹은 2회 정도로 의견이 갈렸었다.

아직은 연준의 전망치인 3회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이 연준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은 전통적으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을 활용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미국계 은행들이 사고파는 달러 예금을 활용한 유로달러 선물이 더 거래가 활발하고 유동적이라 트레이더들의 금리 인상 기대치를 더 잘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BMO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금리 기대를 촉발한) 단기적인 요인은 시간당 임금 지표가 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준 위원들도 점차 매파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트레이더들의 금리 인상 기대에 불을 지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동료들이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거의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오랫동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단기금리가 중립금리를 한동안 웃돌 수 있다"고 언급해 연준내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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