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해양도시가스 매물로…3년만에 재매각 수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GS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GS에너지가 3년만에 도시가스 부문 자회사들의 매각을 추진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를 묶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GS에너지는 현재 양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價)는 5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전체를 '통매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어서, 매각이 완료될 경우 GS그룹은 사실상 도시가스사업에서 손을 떼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해양도시가스는 광주·나주·화순·장성 등에서, 서라벌도시가스는 경주·영천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해양도시가스의 지난해 매출은 5천105억원, 영업이익은 199억원 수준이다. 서라벌도시가스도 1천193억원의 매출과 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GS그룹 내에서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그간 GS에너지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해당 업체들의 매각을 꾸준히 검토해왔다"며 "사업이 유사한 두 곳을 묶어서 매각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다수의 PE 등과 협상을 진행하다가 최근엔 글랜우드PE와 매각을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고 전했다.

매각 절차를 간소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패키지 매각'이 유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GS에너지는 지난 2015년 말에도 해당 도시가스 자회사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의 지분 49%씩을 매각,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신규 사업을 위한 '실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GS에너지의 도시가스 자회사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인식 덕분에 다수의 업체들이 관심을 나타냈고, IMM PE 등 일부 사모펀드(PEF)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에 가격 등에 이견이 생기면서 2016년 초 매각 절차는 결국 무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결정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다.

도시가스 자회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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