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증자 참여가 확정되면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대출영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국회 통과에 이어 사모펀드 주주 영입으로 안정적인 자본확충 기반을 마련한 만큼 신사업 추진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1천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를 통해 전환주 463만6천800주(231억8천400만 원)와 보통주 1천936만3천200주(968억1천600만 원)를 발행하기로 했다. 전환주와 보통주 주금 납입일은 각각 이달 30일과 오는 12월 20일이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3천800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번 증자에는 IMM PE가 새로운 주주로 참여하기로 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참여 방식은 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것으로 지분율은 주금 납입일 이후 최종 결정된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다. 사모펀드도 같은 룰을 적용받기 때문에 IMM PE의 증자 참여 규모는 최대 500억 원이다.

그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케이뱅크는 IMM PE의 구원투수 등판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1천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실제 납입된 금액은 300억 원에 그쳤다.

자본확충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자 대출상품 판매는 지난 6월부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케이뱅크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월 단위로 여신 쿼터제를 시행 중이다.

원활하지 못한 대출영업은 곧바로 여신 성장세 둔화로 이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 여신 규모는 1조1천800억 원이다. 지난 6월 말(1조1천300억 원)과 비교하면 석 달 동안 500억 원을 늘리는 데 그쳤다.

지난 1월에만 800억 원이 증가했고 2~4월에도 매달 400억~600억 원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케이뱅크는 증자 이후 대출영업 정상화를 시작으로 미뤄왔던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앱투앱 간편결제, 주택담보대출, 법인뱅킹 등이 앞으로 개척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KT가 주도하는 추가 증자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행령이 나오고 행정 절차가 끝나려면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KT의 증자 참여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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