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사장 "경영난 여전…법인신설로 경쟁력 높여야"

노조, 78% 찬성률로 쟁의행위 결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연구개발(R&D) 법인분리와 관련해 노사 갈등이 심화하자 법인신설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16일 한국GM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한국GM은 제품 개발 확대, 회사 지위 격상 등을 이유로 생산공장과 별도로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라며 "GM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에 대해 업데이트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염려하는 부분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회사는 지난 5월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GM과 정부, 산업은행, 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조기 회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으로 인해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수 판매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법인신설은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실행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카젬 사장은 최근 GM이 한국GM에 배정한 글로벌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GM이 국내 생산 및 수출, 내수 판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품질의 차량과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전 세계적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GM은 확실한 투자를 통해 한국GM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더욱 강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한 팀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노동조합은 사측의 법인신설 시도가 나머지 생산 기능을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법인분리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의 쟁의행위 결의안은 찬반 투표 결과 78.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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