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로버트 카넬 ING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10월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은이 오늘 금리를 올리길 원했고, 한동안 그러길 원해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넬은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금리를 올리면 이상했을 것(odd)"이라며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을 11월로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문제를 상쇄하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올리길 원하지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문제는 서울에 국한된 것으로 지역적인 문제로 국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거시 경제적 조치가 매우 약한(soft)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우회적으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가 아닌 다른 거시 경제적 조치를 통해 해소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카넬은 따라서 "11월 금리 인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직은 "금리가 인상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넬은 앞선 보고서에서 한은이 내년 3분기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는 한미 금리 차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와 관련해서는 원화 약세는 부진한 경제와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정부가 왜 이 문제로 다투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라면 "원화 약세를 부진한 경제를 '상쇄할 환영할만한 재료(welcome offset)'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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