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카오가 금융과 산업 전반으로 인수합병을 늘리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이른바 문어발식 확장을 가속화하면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64억원에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도 241억원으로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만 6천9억원으로 17%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카카오의 실적이 악화되는 주요인은 사업확장이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서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비용이 늘어났고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신규 사업이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증권사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120억원의 적자를 나타내며 분기가 거듭될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는 카카오페이가 이달초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 안팎에 인수키로 결정하고 현재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고 있다.

카카오는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그 영향으로 앞으로 1~2년 이내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지난 3분기에는 카카오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매출도 14.4% 증가에 그치고 게임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이 절반 이상 크게 감소해 실적 부담을 더해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을 제외한 광고, 콘텐츠, 커머스(상거래) 사업에서 매출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신사업을 위한 인력 충원과 마케팅, 카카오 페이 관련 지급수수료 비용이 구조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1~2년 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사업확장은 기존 재벌들이 계열사를 늘리며 복잡한 지분관계를 형성했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해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다음과 합병 출범 이후 20개 계열사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84개로 크게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성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며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렇게 무리하게 사업만 확장하는 것은 흡사 재벌들의 구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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