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늦어도 내년 달러당 7.0위안 돌파 예상

中 성장 둔화 탓…위안화 약세로 美와 충돌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달러당 7.0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략가들은 위안화가 이르면 올해, 혹은 늦어도 내년에는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는 이날 달러당 6.94위안을 터치해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9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을 6.9387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는 작년 1월 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7.0위안은) 심리적 지지선인 데다 중국이 이전에도 이를 구두로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마지노선(red line)'"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0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오는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어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을 터치하는 시점은 이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외에도 중국 역내 요인, 주가 급락이나 성장률 둔화 우려 등도 위안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2.9%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이상 하락 개장했다.

전략가들은 중국 당국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급락을 방어해왔지만,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까지 밀려도 내버려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류 창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7.0위안은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이지만 위안화가 6.3위안에서 6.9위안까지 하락해도, 중국에서의 대규모 자본유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급격한 절하 흐름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의 9월 자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위안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거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을 매각했다"라며 "이는 170억 달러 정도로 2017년 초 이후 최대 규모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하락의 주요 요인은 중국 경제의 둔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요나스 데이비드 신흥시장 전략가는 위안화 하락은 중국 경제 둔화 때문이라며 "분명히 경제가 둔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로 통화 및 재정정책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위안화가 6개월 내 7.10위안까지 하락하고, 1년 내 7.3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위안화가 7.0위안에서 멈출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이는 심리적 지지선이지만, 위안화는 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는 또다시 미국과의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으나, 위안화의 최근 절하 움직임에 대해 "특별히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가 다시 악화하거나 위안화가 크게 절하될 경우 내년 4월 환율보고서가 주요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충격이 위안화 약세로 다소 상쇄됐다"라며 "관세가 오름에 따라 내년에 역풍이 약간 증가해 경제가 둔화하겠지만, 이는 주로 2016년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당국의 긴축 기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5월 이후 당국의 우선순위가 이동해 경기를 부양하고 은행대출을 장려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면서도 정책 시작과 이것이 경기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9개월 더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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